최근 입주를 시작한 경기 화성의 한 신축 아파트 드레스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악취로 민원이 제기됐다.
건설사 관계자가 방문해 원인을 파악하려고 드레스룸 천장을 뜯어봤더니, 인분이 가득 담긴 비닐봉지들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시작한 경기 화성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입주민 A씨의 드레스룸 천장에서 인분이 담긴 비닐봉지 3개가 발견됐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가 심해지자 A씨는 지난달 입주자 인터넷 카페에 관련 글을 올린 뒤 같은 달 29일 시공사인 B건설사에 하자 신청을 했다.
지난 2일 건설사 관계자가 방문해 배관, 바닥, 벽면, 천장 등 집안 곳곳을 살펴보던 중 드레스룸 천장에서 비닐봉지 3개를 발견했다.
비닐봉지 안에는 인분이 들어있었다.
역시 비슷한 악취에 시달리던 옆집에서도 안방의 옷방 천장을 뜯었더니 인분이 든 봉지 한 개가 나왔다.
임신 5개월인 옆집 주민은 악취에 시달리다 두통을 호소하며 입원까지 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아파트 내부 마감 공사 과정에서 작업 인부들이 인분을 숨겨 놓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을 점검한 청소업체는 냄새가 밴 석고보드 등을 다 교체해야 한다고 진단했지만, 시공업체 측은 비용이 든다며 거부했다.
대신 노출된 천장과 벽지만 제거하고 세제로 냄새를 없애는 작업을 반복했다.
시공업체 측은 “피해자의 불편함이 더 이상 없도록, 보상과 원상복구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