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모르는 사람에게 리플 ‘7천만원’ 어치를 보냈습니다. 제발 돌려주세요ㅜㅜ”

By 김우성

실수로 얼굴도 연락처도 모르는 사람에게 7천만원을 보낸 사람이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작은 실수 때문에 7천만원을 날릴 뻔한 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7일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들과 게임을 하고 싶은데, 게임용 조립식 PC를 추천해 달라”며 “도와주면 사례로 10리플(1리플 = 1,469원)을 주겠다”고 글을 게재했다.

B씨는 A씨의 글을 보고, 조립 사이트를 추천해주며 PC 부품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줬다.

B씨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 주문을 완료한 A씨. 약속대로 10리플을 B씨에게 보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런데 그날 오후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A씨가 소유하고 있던 리플을 다른 계좌로 옮기려다가 B씨의 계좌로 보내버린 것.

A씨가 보낸 금액은 무료 66,966리플, 대략 7,707만 8천원.

잘못 송금했다는 사실을 안 A씨. 그가 알고 있는 것이라곤 B씨의 계좌뿐, 전화번호조차 몰랐다. 그래서 다급하게 “선생님 잘못 입금했어요. 돌려주신다면 10% 사례금도 드리겠습니다. 확인하시면 제발 댓글 좀 남겨주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잠시 후 B씨가 나타나 “업비트는 원화로 매도하면 자동으로 계좌에 들어가나요?”라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남겨 A씨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B씨의 선택이 무엇일지 지켜봤다.

A씨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시간이 넘도록 B씨는 답이 없었고, 한 누리꾼은 리플을 돌려주면 대신 사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 B씨는 받았던 리플을 하나도 빠짐없이 처음 그대로 보냈다고 밝혔다. 정말로 A씨의 계좌로 66,966리플이 들어와 있었다. 게다가 이번 일이 벌어지는 동안 리플의 가치가 올라 8,270만원, 무려 차익이 563만원이 된 채로.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대신 사례하겠다던 지나가던 누리꾼이 정말로 B씨에게 60덴트, 8,879달러(993만원)를 줬다고.

누리꾼들은 “모두가 다 해피엔딩이네”, “대인배다”, “돌려주기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