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공간인 청와대가 패션 화보 촬영지로 사용됐다.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는 최근 문화재청과 협업해 청와대에서 패션 화보 사진을 찍었다.
22일 보그 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에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 촬영에는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보그 코리아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이 전국의 문화유산 75개를 10개 테마로 나누어 소개한다”라고 안내했다.
총 32장으로 구성된 화보는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에서 촬영됐다.
새로 공개한 청와대라는 공간과 패션을 동시에 소개하는 콘셉으로, 모델들은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였다.
특히 한혜진은 영빈관에서 꽃이 여러 송이 달린 모양의 분홍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누워있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혜진은 대통령과 외빈이 만나는 장소인 본관 2층 접견실과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일컫는 녹지원 등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톱모델 아우라를 드러냈다.
모델들은 영빈관 2층 연회장에서 단체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74년 만에 국민들에게 개방됐다.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약 155만 명이 청와대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체부는 지난달 21일 청와대 주요 건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본관과 관저는 상설 전시장, 영빈관은 특별 기획 전시장, 녹지원 등은 야외 특별 전시장, 춘추관은 대관 특별 전시장으로 바꾸겠다는 것.
다만 국민들 의견 수렴이 아직 되지 않았고, 청와대 관리를 담당하던 문화재청 노조도 “청와대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훼손되는 문체부 계획에 우려의 뜻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반발했다.
최근에도 청와대는 가구 브랜드 신세계까사의 소파를 청와대에 전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제품 홍보의 배경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멋진 퍼포먼스”, “진정 국민에게 청와대가 개방된 것 같다”, “신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국격이 너무 가벼워 보인다”, “국가문화유산을 놀이터로 못 만들어 안달이다” 등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