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신변을 비관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승용차 운전자를 관광버스 기사가 6분간 저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한 승용차를 막아 대형사고를 예방한 관광버스기사 강태규씨(27)에게 표창과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24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55분쯤 경북 칠곡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승용차 1대가 역주행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 버스로 승용차 앞을 막아섰다.
SBS에서 보도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당시 4차선을 달리던 대형 화물차 등은 갓길 위에 서 있는 역주행 승용차를 발견하고 비상등을 켠 채 옆으로 천천히 지나갔다.
그러다가 버스를 몰고 오던 강씨도 이 역주행 승용차를 발견했다.
강씨는 다른 차량처럼 역주행 차량을 피해 가는 대신 앞으로 다가가 붙었다.
역주행 승용차가 후진하며 버스를 피하려 하자, 버스는 해당 차에 더 바짝 붙어 압박했다.
강씨의 버스는 6분 동안 역주행 차량을 막고 있었다.
당시 관광버스에는 승객 24명이 타고 있었으며, 강씨는 승객들에게 미리 동의를 구했다고 전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40대 여성으로 음주 운전은 아니었으며, 신변을 비관해 역주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강씨는 “도로전광표지에 역주행 차량이 있다고 해 조심 운전하던 중 차량을 발견했다”라며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