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1년 만에 신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으로 올 2분기 24년 만에 국내 시장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24일 농심은 다음 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8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했으며, 스낵은 올해 3월 평균 6% 올린 바 있다.
라면은 1년 만에, 스낵은 6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올린 셈이다.
추석 이후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이에 따라 신라면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봉지당 평균 736원에서 820원으로, 새우깡은 1100원에서 118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측은 밀가루·팜유 등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건비 등 경영비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해 이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업계 1위인 농심의 가격 인상 결정으로, 삼양식품과 오뚜기 역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국내 라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라면 제품 가격 인상에 관해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마저 오르면서 당분간 서민들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