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9일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간담회 시작 직후 관내 사고로 출동 지령이 떨어지면서 소방대원 10여명이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이 연출돼 화제가 됐다.
간담회 상황이 담긴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면, 이날 용산소방서 5층 강당에서 이 대표는 용산소방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민주당에서는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과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 등이 참석했고, 용산소방서에서는 최성범 서장을 포함해 30여명이 자리했다.
간담회는 용산소방서 행정팀장 사회로 시작됐다.
그가 “바쁘신 국정 활동 중에도 이렇게 용산소방서를 방문해주셔서 무궁한 영광으로…”라고까지 말했을 때, 갑자기 강당 내 스피커를 통해 구조 출동 지령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간담회가 시작된 지 불과 12초가 지난 때였다.
이 대표 우측 편에 배석하고 있던 용산소방서 관계자 18명 가운데 11명은 이 소리에 곧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강당 밖으로 뛰쳐나갔다.
사회자인 행정팀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일선 소방서는 항상 출동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출동 대원들이 출동(지령)이 나면 이렇게 신속하게 나가고 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고선 이 대표를 참석자 대표로 소개하고, 업무 보고를 이어갔다.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때 접수된 신고는 수난 구조 건이다. 오전 11시 10분쯤 한 시민이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지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다리에서 떨어져 물에 빠진 시민을 무사히 구조해냈고, 신병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 활동을 이 대표 등에게 브리핑했다. 이때, 구급차 출동 지령이 또 떨어졌다. 간담회 시작 약 7분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3명의 소방대원이 추가로 강당을 급히 빠져나갔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관내 한 도로에서 택시와 오토바이가 부딪쳐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출동 지령이었다”며 “교통사고 부상자 3명은 각각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