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스포일러를 피하려는 한 선생님의 ‘경고문’이 웃음을 준다.
지난 27일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오늘 우리 수학 선생님 칠판’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칠판에는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경고문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경고문에서는 “‘엔드게임’ 스포일러를 단 하나라도 듣게 되면 즉시 (동전 던지기를 통해 랜덤으로) 학급 절반에 F학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미를 위한 거짓말도 금지다…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선생님은 아직 영화를 안 본 자신을 어떻게든 놀려 먹으려는 학생들의 장난기를 사전에 차단하려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동전을 던져 랜덤으로 학급의 절반에게 낙제점을 준다는 발언은 영화 속 메인빌런 타노스를 패러디한 것으로 짐작된다.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스포일러에 가차 없이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스포일러는 영화나 소설 등의 내용을 미리 말해주는 행위다.
아직 작품을 안 본 이에게 주요 내용이나 반전을 들려줘 재미를 반감시키는 짓궂은 장난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스포일러는 다른 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비매너 행위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선생님이 무사히 스포일러를 피했는지 학생들이 F학점의 위기를 벗어났는지는 아쉽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선생님의 유쾌한 부탁을 접한 누리꾼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기 전까지 F학점을 줄 수 없을 것’, ‘학생들이 스포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겠다’ 등 장난기 가득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