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역과 강릉역을 오가는 ‘바다열차’의 승무원이 현역 군인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편지를 건넸다는 사연이 화제다.
지난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25사단에서 현역으로 복무 중인 장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휴가 도중) 동해역에서 전투복 차림으로 바다열차에 탔다”라며 “열차 안에서 노을 진 동해 바다를 보며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한 승무원분께서 고생이 많으시다며 종이백에 담긴 선물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종이백에는 여러 경품과 편지가 하나 들어있었다. 편지 내용은 부대 안에서의 스트레스가 날아갈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첨부한 편지에는 “고객님. 안녕하세요. 늘 나라를 위해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고객님에게 작지만 선물을 준비해 봤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꼭 챙기시고요. 나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동안 받으셨던 스트레스, 걱정들은 푸른 동해바다에 모두 던지시고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바다열차 승무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를 본 A씨는 “이번 여행을 인생 최고로 좋은 여행으로 만들어주셨다”며 “군 생활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신 따스한 승무원분에게 감사 인사드린다. 앞으로 남은 기간 편지의 내용대로 열심히, 건강하게 군 생활하다가 전역하겠다”라고 전했다.
강릉역에서 출발해 삼척해변역까지 53㎞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열차인 바다열차는 해안 조망을 고려해 전 좌석을 바다 쪽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 열차는 해안을 지날 때면 천천히 운행해 승객들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바다열차’는 올해까지만 운행되고 폐지될 예정이다. 기존 열차의 수명이 다했는데 공동 투자자인 코레일과 강릉·동해·삼척시가 예산 부담에 합의하지 못해 신차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