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이나 휴가 중인 소방공무원이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잇달아 구해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6시 50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집에서 쉬고 있던 남기엽 소방위가 밖을 내다보니 20대 여성 A씨가 같은 아파트 16층 베란다 밖에 거꾸로 매달려 몸 절반가량을 내놓고 있었다.
A씨는 깨진 유리에 다친 듯 몸에서 피가 나고 있었고, 집 안쪽에서는 A씨가 떨어지지 않도록 누군가 그의 다리를 꽉 붙잡으며 버티고 있는 듯 보였다.
남 소방위는 해당 집으로 가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남 소방위는 즉시 아랫집으로 내려갔다. 집주인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베란다 난간을 타고 16층으로 올라가 매달려 있던 A씨를 집 안으로 밀어 넣어 구조했다.
이후 소방대원들이 출동했고 A씨는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소방본부 소속인 남 소방위는 2008년 1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15년간 긴박한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거나 인명을 구조해왔다고 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께는 휴가를 내고 탁구대회에 참석했던 소방관이 심폐소생술로 인명을 구조했다.
탁구 경기를 하다가 60대 B씨가 바닥으로 쓰러지자 이를 본 익산소방서 팔봉119안전센터 소속 김태용 소방장 역시 그곳으로 달려갔다.
확인해보니 B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김 소방장은 현장에 있던 원광대병원 직원과 가슴압박을 교대로 실시하며 체육관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김 소방장의 빠른 응급처치로 B씨는 현장에서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김 소방장은 “같은 상황을 목격한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달려가 응급처치를 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디서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