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경기도 화성시의 한 원룸에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원룸은 한 대학교 후문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500여m 떨어진 곳에는 초등학교도 한 곳 있다.
지난달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출소한 박병화는 화성시 봉담읍 소재의 원룸에 거주할 예정이다.
박병화는 지난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시 내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박병화가 입주한 원룸 건물주 가족은 “오늘 오전이 되어서야 박병화가 입주했다는 사실을 마을 이장을 통해 알게 됐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80대인 저희 할머니가 원룸을 관리하시는데, 지난 28일 한 여성이 수원 쪽 부동산 사람과 와서 월세 계약을 하고 갔다”라며 “알고 보니 그 여성이 박병화의 어머니였다”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병화가 오는 거 알았다면 절대로 방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성시와 함께 강제 퇴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병화의 입주 소식에 인근 원룸 관리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근처 원룸 주인은 “이곳은 젊은 학생들이나 노동자들이 저렴한 방을 찾아서 모이는 곳”이라며 “혼자 사는 여학생도 많은데 불안해서 원룸 관리는 어떻게 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주민들도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인근 원룸에 사는 한 주민은 “화성시는 과거 이춘재 연쇄 살인과 여러 성범죄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남은 곳”이라며 “또다시 주민들이 불안할 일이 없도록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책을 세워달라”라고 당부했다.
정명근 화성 시장은 박병화가 거주할 원룸으로 이동해 거주를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 시장은 “법무부가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군사 작전하듯 새벽에 화성시로 이주 조치하고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면서 “화성 시민은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거주를 결사반대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박병화에게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밀착 감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도 주거지 인근에 CCTV를 설치하고 특별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방범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