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노점상 7곳이 불과 하룻밤 사이 강제 철거됐다.
길게는 50년 넘게 상인들의 삶의 터전이 됐던 노점상들은 한순간에 폐허로 변했다.
지난 16일 YTN 뉴스는 서울 명동의 한 골목에서 이뤄진 노점상 강제 철거 현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목 건물 뒤편 담벼락에 붙어 있던 노점상 7곳이 하룻밤 새 사라졌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이 난 판자들이 골목에 가득 쌓였고, 곳곳에선 음식 재료와 집기도 나뒹굴었다.
해당 잔해물들로 인해 인근 상인들과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바로 전날까지 영업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인은 매체에 “무슨 날벼락도 아니고, 어디를 원망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이른 새벽 노점상을 기습 철거한 건 중국과 타이완 출신 학생들이 다니는 인근의 화교 소학교 측이었다.
노점상이 붙어있는 건물의 소유주로, 건물을 별관처럼 써왔다
수십 년간 노점상들의 영업을 묵인했던 소학교 측은 최근 ‘건물 개조’를 위한 공사를 위해 노점상들에게 퇴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8개월 이상 버티며 해당 요구를 무시했다.
결국 소학교 측은 상인들의 ‘무한 버티기’를 감당할 수 없어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퇴거 요구를 받은 지 길어야 4개월쯤 됐고, 양측이 대화도 앞두고 있었다며 반발했다.
만나서 한 번 얘기하자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고 한마디 없이 노점들을 부숴버렸다는 것.
중구청 측은 학교 측에 부서진 노점 폐기물을 치우라고 요구할 뿐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재물손괴 혐의로 건물 소유주 측과 개조 업체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