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함께 하천에 빠진 여성 운전자를 구하고 홀연히 사라져 화제를 모은 남성.
알고 보니 수영을 잘하지 못하면서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MBC 공식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지난 22일 오후 대전시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 주차장에 발생한 차량 추락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후진하던 흰색 승용차 1대가 안전 펜스를 뚫고 2.5m 수심의 하천으로 떨어졌다.
주차 연습 중이던 40대 여성 A씨는 당시 후진기어를 넣은 상태인 것을 깜빡하고 가속 페달을 밟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겨우 차량에서 빠져나와 차체를 붙잡고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차량이 점점 대각선 방향으로 가라앉고 있어서 자칫하면 심정지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켜보던 시민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하는 사이, 60대 남성 B씨가 하천 아래로 내려갔다.
B씨는 먼저 A씨를 향해 구명환을 던진 뒤 상의를 벗고 천천히 수영해서 A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사고 발생 8분 만에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많이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A씨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인계된 것을 확인한 B씨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B씨는 러닝셔츠와 짧은 하의만 입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었다.
소방서 관계자와 간략한 조사 과정에서 B씨가 능숙할 정도의 수영 실력을 갖춘 것은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B씨는 “평소에 수영을 원래 잘하셨냐”라는 구급대원 질문에 “잘하지 못한다. 그런데 사람이 물에 있으니 뛰어들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B씨는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는 요청에 “아니요. 됐어요”라고 거절한 후 자신의 차를 타고 홀연히 떠났다.
대전소방본부는 A씨를 구조한 B씨와 그를 도운 30대 남성을 수소문해서 찾아냈다며 의인들의 뜻을 존중해 비공개 표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