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나와의 경기에서 패하자 주장 손흥민이 일부 누리꾼에게 악플 공격을 받았다.
28일(한국 시각) 한국은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가나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은 돋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가나 선수들이 그를 에워쌌다.
한국은 전반전에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에서 조규성의 멀티 골이 터지며 승리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결승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손흥민은 2대 3으로 가나를 추격하는 경기 막판에 안면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도 헤딩슛을 시도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다.
부상이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공중볼 경합을 불사할 만큼 그는 절박했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추가시간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허탈하게 패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쳤다.
그런데 해당 모습을 본 일부 누리꾼은 패배의 원인을 손흥민에게 돌리며 악플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손흥민 인스타그램 최신 게시물에 “제발 3차전에서는 알아서 빠져라”, “뭘 잘했다고 우냐”, “오늘 너무 실망했다”, “워스트 급으로 해놓고 울기만 하네” 등 비난을 남겼다.
해당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자 팬들은 반격의 선플을 쏟아내며 악플을 덮고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팬들은 “마스크 끼고 뛰느라 제일 답답했을 텐데 진짜 수고하셨어요”, “우리 대표팀 주장인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습니다”, “쏘니 울지 마요”, “손흥민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있다”, “끝까지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라며 손흥민을 격려했다.
한편, 가나전을 마친 손흥민은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라며 “동료 선수들에게 더 많은 걸 바라진 않는다. 지금처럼만 잘해주면 팀의 주장으로서 고마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선 오는 12월 3일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