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투병하는 학생을 위해 전국에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순심여고에 재학 중인 김재은 양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선수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만약 경기에서 골을 넣는다면, 백혈병 환우를 위한 세리머니로 숫자 7을 그리는 ‘럭키칠곡’ 포즈를 부탁한 것이다.
당시 김재은 양은 “뼈가 녹아내릴 것 같은 항암치료의 고통은 10대인 제가 감당하기에 벅차다”라며 “손흥민 선수님이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행운과 용기가 생길 것”이라고 간절함을 전했다.
아쉽게도 한국 대표팀이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김재은 양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 뒤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부모 가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재은 양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손길이 이어졌다.
학교 친구와 학부모는 물론이고, 백혈병 아들을 둔 어머니와 폐 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은 40대 가장 등.
또한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 권준환 씨는 대학 강연료를 기부했고, 칠곡군 주둔 주한미군 장병도 후원에 참여했다.
칠곡군 샛별어린이집 원생들은 직접 모은 20만 원어치 동전을 보내왔다.
김재은 양의 아버지 김동진 씨는 “딸의 아픔을 함께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딸이 병마를 떨쳐버리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