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을 읽고 욱해서 단 사장님의 댓글, 그리고 또 한 명의 단골손님이 생겼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 좋은 평 보고 초밥 시켰는데 대성공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작성자는 배달앱에서 어느 초밥 가게에 달린 댓글을 읽게 됐다.
“배달스시는 특성상 샤리를 좀 뭉쳐야 한다지만 너무 질고 간이 안 맞습니다. 그리고 네타도 지금 두께에선 너무 질긴 느낌입니다. 흰살생선이요..”
초밥을 좀 아는 사람이 쓴 듯한 댓글에는 사장님이 만든 초밥을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눈길이 가는 것은 그 댓글 아래 달린 사장님의 답변이었다.
사장님은 “배달 초밥 특성을 잘 아시는 분 같으신데 좀 욱하네요”라며 자신의 초밥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했다.
작성자는 사장님의 댓글을 읽고 “이 정도 노력과 지식과 고집이 있으면 스타일이 안 맞을 순 있어도 맛이 없지는 않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 손님의 안 좋은 평가보다 초밥에 관한 사장님의 고집과 지식이 느껴지는 답변을 믿은 것.
그렇게 주문한 초밥이 도착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도저히 맥주를 까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작성자는 “초밥이 크긴 컸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만하다. 전체적으로 두툼하고 쫄깃하고 든든하다. 덕분에 어제 점심 낮술 맛있게 마셨다”라는 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