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대학교 동아리 신입생들을 괴롭힌 혐의로 기소된 학생들의 얼굴을 포함한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지난달 29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경찰국이 뉴햄프셔 대학교 동아리 신입생들을 괴롭혔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가해 학생 1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모두 만 18세에서 21세 사이 청년들로 지난 4월 체포된 동아리 회원 29명에 추가됐다.
문제가 된 교내 동아리 ‘시그마 알파 엡실론’은 미국 대학교에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명문 사교클럽 중 하나로, 부유한 명문가 자제들이 주로 가입한다.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4월 13일, 신입생과 함께 기숙사에서 파티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신입생을 성추행하며 괴롭힌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동아리 회원 46명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측은 “더 심각한 피해 증거가 입증된다면 추가로 기소하겠다”고 전하며 현재까지는 최대 1,200달러(한화로 약 155만 원) 벌금형으로 가해 학생들을 기소했다.
경찰은 46명 중 남은 5명의 용의자 역시 추가로 체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아직 유죄가 인정되지 않았음에도 경찰은 언론을 통해 가해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 주소지를 공개했다.
경찰의 조치에 누리꾼들은 “정말 속 시원하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가해자 인권만 챙기는 대한민국” “법은 이렇게 적용하는 거다” “이게 맞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체포된 가해 학생 중 일부는 이미 석방됐으며, 남은 이들의 재판은 오는 7월과 8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도 미국 시카고 인근 명문사립대인 노스웨스턴대학교 내 사교클럽인 ‘시그마 알파 엡실론’과 ‘알파 엡실론 파이’에서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대학 사교클럽은 본래 학부생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유대관계를 넓히고 인맥을 형성하는 수단이었으나 최근 술과 약물이 난무하는 파티, 강압적이고 혹독한 신고식 등이 사고로 이어져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