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소개로 만난 남성의 ‘더치페이 요구’를 거절했다가 폭행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정사(결혼정보회사) 데이트폭력 폭행 사건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유명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남성 B씨를 소개받았다.
두 사람은 서울 강남역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신 후 B씨가 5~6만 원가량을 계산했다.
헤어지기 전, 출구 계단에서 B씨는 비용의 반을 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거부했다.
이후 B씨는 그 계단에서 일방적으로 A씨를 폭행한 후 도망갔다.
A씨는 “남자가 술값을 ‘더치페이’ 안 한다고 제 뺨을 때리고 머리를 계단에 박고 미친 듯이 때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B씨를 처벌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면서 남성에게 폭행당해 멍이 든 이마 사진을 첨부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폭력은 잘못된 거다” “더치페이 안 했다고 누구나 여자를 때리진 않음” “만취한 거 보니 술도 남자가 거의 다 먹었나 보네”라며 남성을 질타했다.
하지만 일부는 “더치페이는 왜 거부함” “여성도 잘못이 있지 않느냐”라며 A씨 지적했다.
그러자 A씨의 동생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도움을 호소하며 당시 상황 설명을 덧붙였다.
글에 따르면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A씨는 자기 커피값을 내고 마셨고, 이후 도착한 B씨 역시 알아서 계산하고 커피를 시켰다.
첫날이니 그만 헤어지자고 A씨가 제안했지만 B씨는 아쉽다며 술을 권했고, B씨가 많이 취하자 A씨는 그만 마시자며 한 병 남은 술을 취소하자고 했다.
B씨는 이를 무시하고 술을 마저 마신 상황에서 B씨가 더치페이를 요구했다는 것.
A씨 동생은 “언니는 ‘이런 상황에서 반값을 내라고 하니 좀 그렇다’며 한마디하고 올라가는데 돌려세워 무차별 폭행이 계속됐다”며 당시 상황은 술집 CCTV에 담겨 있다고 했다.
폭행 다음날 B씨는 ‘어제 죄송하다. 실수한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A씨 좋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사과하며 “결정사에는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고 A씨에게 부탁까지 했다.
또 술집 직원에게 확인해보니 B씨는 만취해서 토를 2번 이상했고, 이에 직원이 걱정돼서 따라 나갔더니 A씨를 폭행하고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A씨 동생은 “언니는 지금 많이 다치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남자는 언니랑 키도 거의 20cm 차이 나더라. 이런 사람한테 맞았는데 그나마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며 무분별한 추측과 악플은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데이트 폭력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관련 법률이 규정돼 있지 않아 처벌은 쉽지 않다.
최근 5년간 데이트 폭력 사건이 하루 26건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만 8천에서 1만 9천 건이었지만, 2021년 5만 7000여 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7월까지 4만 건이 넘는 데이트 폭력 신고가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