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서운 어린 강아지는 옆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17살 노견에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아지 ‘쪼코’와 ‘코코’의 사연이 전해져 재조명됐다.
하천가에 버려졌다가 구조된 쪼코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던 탓에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고 분리불안이 심했다.
혼자 집에 있으면 보호자가 돌아올 때까지 울고, 손님이 오는 날에는 다시 집을 나갈 때까지 계속 짖는다고.
그런 쪼코가 유일하게 안정감을 느낄 때가 있다. 바로 ‘코코’와 함께 있을 때다. 코코는 보호자의 본가에서 기르는 강아지로, 17살 노견이다.
코코가 집에 오자 쪼코는 현관으로 쪼르르 달려가 격하게 반가움을 표시했다. 또 코코가 어딜 가든 뒤만 졸졸졸 따라다니기도 했다. 코코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안심이 됐는지 쪼코는 더 이상 낯선 사람을 향해 짖지 않았다.
보호자는 “그냥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쪼코가 안정이 되는 것 같다”면서 “어쩔 수 없이 외출을 다녀와야 하면 코코랑 같이 두고 외출을 한다. 그러면 둘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쪼코가 처음 왔을 때부터 코코는 옆에서 묵묵히 함께 있어 줬다. 길에서 자라 겁이 많은 쪼코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곁을 지켜준 것. 덕분에 쪼코도 점점 안정을 되찾았다고.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서 쪼코는 코코를 보며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코코가 사람과 지내는 모습을 보며 사람과 지내는 방법을 배웠고, 산책을 하다가도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짖기 바빴던 쪼코는 코코가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인사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쪼코뿐 아니라 ‘코코’에게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노견인 코코는 최근 귀도 어두워지고 늘 무기력하게 잠만 잤지만, 쪼코를 만난 뒤로 활동량도 늘고 밝아졌다.
두 녀석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보호자는 “코코한테 쪼코가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코코의 어린 시절 모습을 쪼코한테서 발견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코코는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고, 쪼코는 코코를 더 닮아서 앞으로 잘 지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