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는 바다의 해적이라 불릴만큼 무지막지한 포식자다.
엄청난 양의 전복, 바지락, 피조개 등을 먹어 치워 양식업에 연간 3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다.
나라에서는 연간 70억의 예산을 들여 3~4천 톤의 불가사리를 수매해 소각하는 실정이다.
소각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불가사리를 이용해 연매출 200억을 달성한 28살 청년이 있다.
바로 스타스테크 양승찬 대표다.
지난 2017년 11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 화장품 원료, 액상 비료 등을 개발하며 제조·판매하고 있다.
양 대표는 발상의 전환으로 불가사리를 이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들었고, 이후 지속적인 연구 및 개발을 거쳐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원리는 이렇다.
불가사리 제설제는 불가사리의 뼛조각에 기존의 염화칼슘을 섞어서 만든다.
눈이 녹는 원리는 기존과 같은 염화칼슘이지만, 다공성 구조체인 불가사리 뼛조각이 정전기적 인력으로 염화 이온을 잡아둔다.
즉, 제설제의 염화이온 성분을 흡착해 차가 부식되거나 도로가 망가지는 것을 줄여준다.
가격은 kg당 700원 정도로 다른 친환경제설제와 비슷하나 성능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스타스테크는 창업 5년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하고, 국내 대표 친환경 인증인 환경표지 인증도 받았다.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며 스타스테크는 최근 불가사리를 활용, 콜라겐 성분을 추출해 다양한 기초화장품 라인을 론칭했다.
한편 양 대표는 지난해 2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불가사리 제설제 개발 과정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다공성 구조체 등을 연구하는 등 화학적인 연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이후 군에 입대해 군 창업 경진대회에서 국방부 장관상을 받으며 3천만 원을 투자받아 불가사리 제설제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대 화학 생물공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현재 사업을 위해 휴학 중이다.
그의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됐다.
누리꾼들은 “정말 뛰어난 인재다” “제설제 만든 건 알았는데 화장품까지” “진심으로 이런 회사가 성공했으면 좋겠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업” “아이디어가 정말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