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 20%가 남성” 인하대 사건 언급한 여가부 장관

By 이서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하대 성폭력 사망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학교 측에 재발방지대책 제출 의무를 안내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민감한 언론보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한국기자협회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건 학생 안전의 문제지, 또 남녀를 나눠 젠더 갈등을 증폭하는 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남성 피해자 비율이 20%가 넘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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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젠더 갈등의 원인으로 세대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젊은 남성들은 가부장적 지위를 누리거나 남성 우위 사회에 살지 않았는데 결혼할 때는 전부 남성이 집을 해와야 한다는 등 고정관념이 여전히 있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 군대 다녀온 남학생들이 수업을 못 따라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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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여성가족부 폐지는 새 정부 출범 석 달 가까이 됐는데도 여전히 구체적인 폐지 방안이나 로드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시간을 충분히 가질 생각”이라며 지금 형태의 여가부는 존재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전 정부 시절 여가부가 권력형 성범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국민적 공분을 샀고, 젠더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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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오히려 (여성 정책 측면에서) 퇴행했다”라며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는 전혀 없고 여성들만 만나고 다녔다. 남녀가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차별에 천착해야 하는데, 여가부가 굉장히 이념적인 부처로 기능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25일 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며 다양한 가족 유형별 맞춤형 지원 강화와 권력형 성범죄 등 5대 폭력 피해자 보호‧지원 강화 방안 등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여가부 폐지’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폐지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