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착취 논란에 ‘설악산 지게꾼’을 그만뒀던 임기종 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6일 ‘월간산’에 따르면 임기종 씨는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괜히 방송에 나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히려 잘됐다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서 “여러 가지로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거기에 안 나갔으면 70세까지 일하며 조용히 살려고 마음먹었는데,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도 아니고, 청원도 올라왔다고 하더라”며 “굉장히 마음 아팠다. (방송에서) 그걸 그대로 내보냈더라”고 말했다.
앞서 임 씨는 45년간 설악산에서 지게꾼 일을 하며 무려 1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그런데 임 씨가 방송에서 한 시간 반 동안 짐을 옮겨주고 6,000원을 받았다고 말하자, 이 발언이 문제가 돼 수십 년 동안 노동 착취를 당했다는 논란으로 번졌다.
20여 년 전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그게 부풀려지면서 논란을 낳은 것.
2월에는 “설악산국립공원의 마지막 지게꾼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지게 짐을 나르고 6,000원을 받습니다”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그가 지게꾼 일을 관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자신을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했던 SBS ‘생활의 달인’에서 임 씨는 이날 마지막으로 지게꾼 일을 그만두게 됐다며 “방송을 보고 사람들이 오해를 하더라. 그게 아닌데… (일을 주는 사람들이) 그만두라고 하더라. 힘들어서 그만둬야겠다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오해 때문에 부담이 돼 임 씨에게 더 이상 일을 줄 수 없다는 말이었다.
임 씨는 인터뷰에서 “이제 체력도 달리고, 집사람이 온전치 못하니까 옆에 붙어서 보호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원망하면 뭘 하나. 툭툭 털고 새 출발 해야지”라고 밝혔다.
그는 “바람처럼 살다가 훅 사라져서 없어지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며 “그냥 그대로 살면 되죠, 뭐”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전체는 월간산 2022년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