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게임 광고가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 출신으로 표기해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1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말이지 말문이 막힌다, 선을 제대로 넘었다”라며 해당 사건을 설명했다.
문제가 된 게임은 중국 게임 개발사 ‘4399’가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문명정복: Era of Conquest’이다.
한국, 일본, 중국, 로마, 아랍 등 세계 8대 문명이 등장하는 모바일 전략 게임이다.
4399는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한국 문명’이 아닌 ‘중국 문명’으로 표기했다.
이 광고를 본 국내 누리꾼이 “역사 왜곡”이라며 항의하자 4399코리아 측은 해당 문구를 즉시 삭제했다.
4399코리아 측은 “이미지 제작 작업 중 편집 실수가 발생했고, 별도 검수를 받지 않은 상태로 광고에 사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 교수는 “회사 측의 해명이 있었지만, 중국이 그동안 게임을 지속해서 ‘문화 공정’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의혹이 있었던 데 주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중국 게임을 둘러싼 논란들을 사례로 들었다.
지난 2020년에는 중국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 니키’가 한국 진출을 기념하면서 ‘한복’ 아이템 의상을 선보였다.
당시 중국 누리꾼이 “한복은 중국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자, 국내 누리꾼은 반발했다.
이에 해당 게임사는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게임 ‘스카이: 빛의 아이들’에서 ‘갓’이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해당 게임사 대표는 갓을 중국 문화라고 언급해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서 교수는 “특히 모바일 게임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성이 좋은 만큼, 잘못된 문화와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큰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중국 게임에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또다시 왜곡하면,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