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결정을 100% 신뢰한다. 기회가 되면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 ‘왜 이강인을 선발로 쓰지 않냐’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자 이강인은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헌납했고 후반 10분까지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12분 이강인을 교체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이 채 안 된 시점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볼을 빠르게 가로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조규성이 헤딩 골로 연결했다.
자신감을 얻고 공격을 몰아치던 한국은 후반 16분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이강인은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이강인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카타르로 원정 온 한국 팬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교체 출전한 이강인이 빛나는 활약을 하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는 더 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이강인이 90분간 뛰었다면 경기 결과를 바꿨을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매체는 “한국이 필사적으로 골을 도모할 때 이를 책임 진 사람이 21살 선수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꼭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은 또 해낼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강인에게 그렇게 할 90분이 주어지느냐 마느냐다”라고 분석했다.
모두의 아쉬움에도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따른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오고 싶은 마음이 없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라며 “저는 감독님 결정을 100% 신뢰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시 기회가 온다면 팀에 도움이 돼서 승리하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라며 “저뿐 아니라 다른 선수, 코치진 모두 다 똑같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1무 1패로 16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진 한국은 오는 12월 3일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