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이 전복된 것 같다는 신고에 출동한 해경이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를 발견했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37분께 포항 앞바다에 선박이 전복된 것 같다는 해병대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다급히 현장으로 달려간 구조대는 선박이 아닌 뜻밖의 대상을 발견했다.
바로 죽은 채 뒤집혀 배를 하늘 위로 내민 대형 고래였다.
고래는 지방이 몸무게의 40% 정도를 차지해 죽으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 고래도 사체를 뒤집기가 쉽지 않아 성별 확인을 위해 잠수부가 투입됐다.
또 고래 사체의 가스를 빼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확인 결과 이 고래는 멸종위기종인 수컷 참고래였다.
참고래는 주로 해안가에 머물며 13~16m 길이까지 자란다.
이번에 혼획된 고래는 길이 18.5m, 둘레 4.8m의 크기로 불법 포획의 흔적은 없었다.
포항해경은 포항시에 사체를 인계했으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어 폐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참고래를 처음 발견하고 신고한 해병대원들은 부대장 포상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