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된 역도 76㎏급 김수현 선수가 경기 후 남긴 말

By 김우성

“포기하지 마” 김수현 선수는 그렇게 소리치면서 140㎏을 번쩍 들어 올렸다.

버저가 울린 뒤에도 3초가량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당연히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팔이 흔들렸다는 이유로 실패라고 판정했다.

8위로 대회를 마감한 김수현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지난 1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75㎏급 결선에서 김수현(25, 인천시청)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06㎏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2차 109㎏, 3차 110㎏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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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의 아쉬운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용상 1차 시기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무거운 138㎏으로 시작했으나 실패했다.

2차, 3차 시기에서도 140㎏을 끝내 들어 올리지 못했다.

특히 2차 시기는 억울했다. “포기하지 마”라고 되뇌며 바벨 앞에 선 김수현은 140㎏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미국의 컴플레인을 받아들여 VAR을 진행했고, ‘팔이 흔들렸다’며 심판 3명 중 2명이 실패 판정을 내렸다.

다른 국제대회라면 ‘굿 리프팅’ 판정을 받을 만한 동작이었다. 만약 성공으로 처리됐다면 기록상 동메달을 따낼 수도 있었다.

김수현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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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창피해요. 제가 되게 작아진 것 같고. 한국에서 절 모르시는 분들도 다 응원해 주셨을 거 아니에요. 나라 대표로 온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모습(실격) 보인 게 너무 창피해요”

“메달을 따서 한국 역도가, (장)미란 언니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인기가 있어지고 관심이 많아지길 바랐는데, 너무 꿈이 컸나 봐요. 정말 모두한테 미안한 마음이에요”

이어 김수현은 “제가 부족한 탓. 앞으로 10년은 더 할 거예요 . 그래서 두 번째 세 번째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고, 한국을 대표하는 멋있는 선수가 될 거예요”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김수현 선수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혀 미안해할 일도, 창피해할 일도 아니다. 다음 올림픽 기대하고 응원합니다”라며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