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서울 초·중·고에서는 한 달에 두 차례 채식 급식이 제공된다.
또한 23개교에서는 ‘채식 선택제’를 시범 운영한다.
8일 서울시교육청은 ‘2021 SOS! 그린 급식 활성화 기본계획'(그린 급식 계획)을 수립해 9일부터 일선 학교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린 급식 계획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채식 급식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먹거리의 미래에 관해 배우고 실천하는 ‘먹거리 생태전환교육’의 하나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서울 시내 모든 학교는 한 달에 두 차례 ‘그린 급식의 날’을 운영한다. 학생들에게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날이다.
교육청은 지나친 육식 위주 식습관이 기후 위기의 주요한 원인인 만큼 육식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을 실천하는 급식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태전환교육 중점·선도학교 23곳에서는 ‘채식 선택제’가 시범 운영된다. ‘그린바’를 설치해 채식 식단만 따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앞서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은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을 발표하고 채식 선택제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건강 문제와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채식을 선택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학교 급식은 육식 위주라 불평등과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의 채식에 대한 선입견과 심리적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단순 채식 위주의 급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먹거리에 대한 이성적·윤리적 이해를 돕기 위해 학교 교육계획서에 먹거리 생태전환교육계획을 포함하는 등 교육과정과 연계해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식 급식의 날이나 채식 선택제를 도입하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69곳에서 채식 선택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