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관사는 까다로운 채용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민들의 이동과 안전을 책임지는 직무이기 때문.
이 모든 걸 뚫고 김포골드라인의 기관사이자 ‘국내 1호’ 외국인 기관사가 된 남성이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알비올 안드레스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최초 외국인 기관사 안드레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한국에 정착했다.
앞서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고, 그때부터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며 차근차근 한국 유학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조선업계 대기업에서 5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안드레스는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기관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대뜸 부산교통공사 본사에 찾아가 “한국에서 기관사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물었다. 부산교통공사 본사 측은 “영주권자는 입교 시험을 보고 한국인과 같은 과정으로 채용될 수 있다”라고 안내했다.
이에 안드레스는 철도특성화대학인 송원대로 진학하며 기관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김포골드라인 기관사로 입사할 수 있었다.
안드레스는 개인 시간까지 투자하며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그는 “열차 고장에 대비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고, 안정적으로 열차가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일을 근무 외 시간에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김포골드라인 측은 안드레스의 성실성을 높이 평가해, 사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