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의 공식 마스코트인 ‘꿈돌이’와 ‘꿈순이’가 뜬금없는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가족부가 꿈돌이의 성형과 개명을 대전시에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과 SNS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귀여운 우주 아기 요정 모습인 꿈돌이와 꿈순이는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로서 30년 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23일 여성가족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최근 ‘생활체감형 정책 특정성별영향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대전 꿈돌이와 꿈순이를 성별영향평가 권고 대상으로 선정했다.
꿈돌이는 남성을, 꿈순이는 여성을 부각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특히 꿈순이는 분홍색 몸통에 리본 머리핀을 하는 등 특정 성별 이미지가 강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여가부는 대전시에 마스코트 성형과 개명을 권고했고, 대전시는 고민에 빠졌다.
정부 부처의 제안을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스코트 모양과 이름을 바꾸려면 수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이를 수정하려면 저작권자의 동의도 필요하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과도한 지적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별걸 가지고 트집이다” “이제 와서 바꾸는 게 의미가 있나” 갑돌이와 갑순이는 어쩌나” “여가부는 갈등을 오히려 부추긴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런 논리면 여성가족부 장관 이하 모든 여가부 직원들부터 여성으로 인식되는 이름을 모두 개명하고 전원 다 숏컷하시길 바란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여성부가 할 일이 없으니 부처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일을 만들고 다닌다고 지적했는데 여러분의 세금이 이렇게 녹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갈아치우자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여가부는 전국 지자체에 양성평등을 고려해달라는 권고를 했을 뿐 특정 캐릭터에 대한 지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