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이라는 패럴림픽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많은 이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주는 패럴림픽 종목이 있다.
지난 24일 ‘시각장애인이 달리기 하는 법 (패럴림픽)’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해지며 주목받았다.
해당 게시글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여자 육상 시각장애 T11 등급 200m 결승 경기의 모습을 소개했다.
경기 시작 전 가볍게 몸을 풀며 달릴 준비를 하는 선수들. 그런데 출발선에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다.
선수 옆 주황색 조끼를 입은 남성은 바로 ‘가이드 러너’다.
시각 장애인 육상 경기는 2인 1조로 치러진다. 비장애인 가이드가 장애인 선수의 눈이 돼 함께 달리는 것이다.
가이드 러너의 역할은 출발 전부터 시작된다. 선수를 출발선까지 안내해주고, 손과 발의 위치를 정해주며 출발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발 전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끈으로 묶는다. 총성이 울리면 두 사람은 하나가 되어 트랙 위를 달리기 시작한다.
선수는 앞을 볼 수 없지만 눈 역할을 해주는 가이드가 있기에 전혀 두렵지 않다.
가이드 러너는 선수의 페이스에 맞춰 달린다. 규정상 가이드 러너는 선수보다 한 발(0.5m) 이상 앞설 수 없고, 결승선도 먼저 통과하면 안 된다.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어 달린 두 사람은 결과에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쉬워한다.
선수가 메달을 따면 가이드 러너도 메달을 받는다.
시각 장애인 육상에는 100m와 200m, 5000m, 그리고 계주가 있다.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이라는 패럴림픽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