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개봉한 중국 영화 한 편이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고발했다.
문제가 된 영화는 베이징시가 시나리오부터 제작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진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이다.
영화 속에는 배달 기사로 일하던 중국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은 전 국가대표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쇼트트랙 선수가 되고, 맹훈련을 거쳐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그런데 한국의 쇼트트랙 선수들은 경기 중 고의로 발을 걸거나 넘어진 주인공의 눈을 스케이트 날로 다치게 하는 등 반칙을 일삼는다.
서 교수는 18일 자신의 SNS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편파판정이 큰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가 개봉돼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베이징시 당국이 제작과 배포를 총괄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이에 대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전 세계 IOC 위원 전원(한국 측 제외)에게 메일을 보내 베이징시의 만행을 상세히 알려줬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중에 이런 영화가 개봉됐다는 것 자체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이 든다”라며 “이런 영화의 지원을 베이징시에서 했다는 건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시 및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강력한 경고를 통해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이런 파렴치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IOC 위원들에게 요청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로 평창 대회에 이어 종목 순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중국은 네덜란드와 공동 2위(금 2, 은 1, 동 1)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지도자 세 명은 한국에서는 미운털이 박히고, 중국에서도 재계약이 불투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