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친구에 폭죽 붙여 전신화상 입힌 가해자가 집행유예 기간에 저지른 끔찍한 범행

By 이현주

한 집안을 풍비박산 낸 무면허 음주운전 가해자가 과거 ‘생일 이벤트 가장 집단 폭행 사건’ 주동자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그는 무면허 운전만 여섯 번 적발된 상습범이었다.

16일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지난해 10월 20일 새벽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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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A씨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 자연스럽게 운전석에 올라탔고, 이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면허 정지 수준의 음주 상태였던 그는 야간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피해자인 50대 남성 B씨의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의 차량은 약 30m 가까이 밀리다 가로수를 들이받고 전복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정지 상태였고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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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아내는 A씨의 과거 이력을 보고 경악했다.

알고 보니 A씨는 여러 차례 신호 위반과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이후에도 상습적으로 무면허 운전을 해왔다.

이번에 적발된 게 무려 6번째 무면허 운전이었으며, 사고 당일에는 음주운전도 더해졌다.

범죄 행위는 무면허 음주운전에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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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또 다른 범행으로 집행유예 중이기도 했다.

지난달 언론에 소개돼 국민적 공분을 산 집단 폭행 사건이었다.

해당 사건은 2020년 7월 일어났다.

A씨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생일을 맞은 피해자에게 축하해주겠다고 불러내, 얼굴에 강제로 두건을 씌우고는 차에 태워 공터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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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피해자를 의자에 앉혀 손발을 묶고 휘발유를 뿌린 다음 폭죽으로 불을 붙였다.

A씨에게 끌려갔던 피해자는 전신 40%에 화상을 입었다.

그중 절반은 피부 전체가 손상된 3도 화상이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에게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8개월 만에 또 무면허에 음주운전을 하다 한 가장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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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아내는 “가해자는 시간이 지나면 사고를 분명히 잊어버릴 것이지만 피해자 가족인 저희는 남편 없는 상황 때문에 하루하루 더 고통이 늘어나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현재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