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뉴스 생중계 현장에 나타난 대형견이 기자의 마이크를 물고 달아났다.
그렇게 마이크를 되찾기 위한 기자와 도망치는 대형견 사이에 추격전이 시작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르24(Мир24) 뉴스 생중계 현장에 난입한 대형견이 기자 마이크를 빼앗아 달아나는 방송사고가 났다.
이날 나데즈다세레즈키나 기자는 모스크바 ‘참새언덕’에서 날씨를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한 대형견이 나타났다.
대형견은 날렵하게 뛰어올라 기자 손에서 마이크를 낚아챘다. 그리고 달아나는 녀석.
놀란 기자는 “멈춰!”라고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 녀석을 뒤쫓았다.
둘의 숨 막히는 추격전은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졌다.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맡은 엘리나 대쉬쿠에바는 잠시 당황해서 화면에서 벌어지는 기자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연결이 고르지 못하다”며 다른 뉴스로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다시 연결된 현장. 붙잡힌 대형견은 새초롬한 얼굴로 기자 옆에 앉아 있었다.
기자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지만, 마이크는 한두 입 물어 뜯겼다”면서 곧바로 날씨를 전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방송은 기자와 대형견의 악수를 끝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