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부터 5세까지 주기적으로 땅콩과 땅콩 제품을 섭취하면 이후 수년간 땅콩 제품을 섭취하든 안 하든 청소년기까지 땅콩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7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지 뒤 투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 교수 연구팀은 유아기에 땅콩을 섭취한 것이 이후 땅콩 알레르기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땅콩 알레르기(Peanut Allergy)는 우리 몸속 면역체계가 땅콩에 포함된 특정 단백질을 유해한 물질로 인식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을 뜻한다. 다른 알레르기보다 비교적 흔하고, 호흡곤란‧천식발작‧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진행된 땅콩 알레르기 조기학습(LEAP)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절반은 유아기부터 5세까지 정기적으로 땅콩을 먹게 하고 절반은 같은 기간 땅콩을 피하도록 했다. 이후 그 영향을 조사‧분석한 결과 땅콩 섭취 그룹의 땅콩 알레르기 위험이 81% 감소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어 LEAP 연구 참가자들에게 5세부터 6세까지 땅콩 제품을 먹지 않게 한 LEAP-On 연구에서는 땅콩 섭취 그룹 어린이 대부분이 땅콩 섭취를 멈춘 후에도 6세까지 땅콩 알레르기로부터 보호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 측은 “유아기에 땅콩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경우 이후 땅콩을 얼마나 자주 먹든 또는 전혀 먹지 않든 관계없이 땅콩 알레르기 위험이 유아기 땅콩 회피 그룹에 비해 71%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유아기 땅콩 섭취 그룹이 다른 참가자들보다 전체적으로 땅콩을 더 많이 먹었지만 섭취 빈도와 양은 매우 다양했고 상당 기간 땅콩을 먹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유아기 땅콩 섭취의 알레르기 예방 효과가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내내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