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든, 첫 습관을 어떻게 들이느냐가 중요하다.
그게 생명과 관련된 운전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운전자들 사이에서 이 습관과 관련해 끊임없이 말이 나오는 게 양발 운전이다.
현재 자동차는 오른발 운전을 하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오른발 운전을 하는 게 상식이다.
즉, 오른발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는 것.
하지만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고,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밟는 양발 운전자가 생각보다 많다.
지난 2019년 한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운전자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려 18%(약 160명)가 ‘양발운전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2명은 양발 운전을 하는 셈이다.
양발 운전에 대한 논쟁이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이유다.
한발 운전을 하는 이들은 “학원에 양발로 가르치는 데 없다” “양발을 쓰는 사람은 면허증을 뺏어야 한다” “오토를 양발로 운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양발운전자는 예비살인마”라고 지적했다.
반면, 양발 운전을 하는 이들은 “긴급상황에서 오히려 빨리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다” “오히려 액셀과 브레이크를 헷갈릴 일이 없다” 등의 이유를 들며 맞받아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발 운전의 위험성을 꾸준히 경고하고 있다.
과거 방영된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 하승우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복본부 교수는 양발 운전이 위험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 교수는 “한쪽 발이 지지가 된 상태에서 다른 한쪽 발을 들면 시트와 몸이 고정돼 액셀, 브레이크가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대로 양발을 사용하게 되면 몸이 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RPM 제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빠른 제어가 필요한 돌발 상황에서 양발 모두 힘이 들어가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