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환자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후 별이 된 전소율(5) 양이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와 함께 하게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에 따르면 전양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공원묘지 분당메모리얼파크에 엄마와 함께 안치됐다.
소율 양의 엄마는 폐암으로 투병하던 중 딸의 사고 소식을 들었고, 올해 6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경기도 고양시 한 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돼 있었다.
엄마를 먼저 떠나보낸 소율 양은 장기 기증 후 지난 10월 31일 장기기증자에게 봉안담을 기부하는 분당메모리얼 파크에 홀로 안치됐다.
그런데 공원묘지 측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봉안담을 추가 기부했고, 덕분에 모녀는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소율 양은 지난 2019년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뇌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2년간 집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
코로 음식물을 투입했던 소율 양은 튜브를 위로 직접 연결하는 수술을 앞두고 돌연 심정지가 왔고, 이후 뇌사 상태 판정을 받았다.
소율 양은 아버지 전기섭 씨(43)가 아내와 결혼 후 3년 만에 기적적으로 얻은 딸이다.
전 씨는 딸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심장을 기증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있는 동안 소율이의 심장도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