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30대 오토바이 배달원이 음주운전 차에 받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0시 20분쯤 인천의 한 교차로에서 SUV를 몰던 40대 A씨는 배달용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그는 편도 6차로 도로에서 직진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했고, 맞은편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오토바이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후 500m가량을 더 운전한 뒤 하차해 파손된 부위를 확인하고는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오토바인 운전자인 30대 B씨는 충격으로 30m를 날아갔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CCTV 추적 등으로 2시간여 만에 사고 현장 인근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9%로, 면허정지 수치였다.
조사 결과 의사인 A씨는 병원 직원들과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B씨는 1년가량 전부터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고 당시엔 햄버거를 배달하던 중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비닐봉지에 담긴 햄버거가 오토바이 주변에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