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여객기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걸 목격한 승객이 한 일

By 이서현

한 승객의 차분한 대처가 대형참사를 막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은 샌디에이고에서 시카고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비상착륙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일반석 34열 좌석에 있던 승객 토마스 초르니(43)의 역할이 컸다.

모두가 잠든 새벽녘, 그는 왼쪽 엔진에 불꽃이 튀는 걸 목격했고 이를 승무원에게 알렸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하며 “비행기가 난기류에 부딪히는 것처럼 흔들렸다. 잠이 들었다 눈을 떠서 창밖을 보니 오른쪽 엔진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라며 “온몸이 떨릴 정도로 공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 그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히 대처했다.

그는 큰 소리로 이 사실을 알리면 다른 승객들까지 공포감에 휩싸일까 염려됐다.

승객들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승무원을 조용히 불러서 보여줬다.

영상을 본 승무원은 기장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고 기장은 곧바로 비상착륙을 결정했다.

유나이티드항공사 측은 “여객기의 엔진 한쪽에 문제가 있었다. 사고기는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고 탑승객 전원이 안전하게 내렸다”라며 “승객들은 긴급 투입된 다른 항공기 편으로 시카고에 도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