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서글하고 인상도 좋은 사람이었는데…”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숨겼다가 검거된 30대 남성 A씨의 이웃들이 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조선일보는 A씨를 기억하는 아파트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A씨는 앞서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불러 다투다가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집 옷장에 시신을 숨기고 범행을 은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는 전 여자친구이자 동거인이었던 50대 여성 B씨 살해 혐의에 대해 추가로 자백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8월 B씨를 살해했으며, 시신을 파주시 천변에 유기했다”라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 이후에도 B씨 명의의 집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A씨를 기억하던 아파트 주민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조선일보에 “착하고 밝던 사람이 2명이나 살해한 혐의를 받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A씨와 각자의 반려견을 함께 산책시키며 평소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그는 A씨에 관해 “키는 175㎝ 이상이었고, 항상 웃으며 쾌활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기억했다.
그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게 다 거짓말이었다”라며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떠올리기도 했다.
강호순은 자동차 안쪽에 반려견과 나란히 찍은 자신의 사진을 붙여 놓았고, 호감형 외모와 친근한 말투로 여성들의 경계를 푼 후 살인을 저질렀다.
단지 내 경비원들도 A씨를 ‘항상 웃는 얼굴로 대형견을 산책시키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 경비원은 “매번 진돗개처럼 생긴 개를 산책시키고 다녔다. 결코 누군가를 살해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경찰 과학수사대는 지난 27일 A씨가 사용했던 범행도구 등을 찾기 위해 거주지에 대해 오후 늦게까지 정밀 감식을 벌였다.
또한 A씨가 B씨의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했다는 진술에 따라 경찰병력 150여 명을 투입해 경의중앙선 금릉역 인근 공릉천변에 대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일몰로 이날 수색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