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출시를 포기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Z플립3’ 출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씨넷’은 “4분기에 폴더블폰 ‘시카고’를 선보이려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이 결국 양산과 정식 출시를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는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위아래로 접는 방식의 클램셸 폴더블폰이다.
스테판 스트라이트 TCL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부족과 생산 비용 증가로 소비자가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출시되기 어려웠다”며 이유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3’를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시카고가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의 가격은 800달러 수준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갤럭시Z플립3가 999달러(국내 출고가 125만 4000원)로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된 것이다.
또 삼성전자 대비 낮은 브랜드 인지도, 제품 완성도 등도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카고는 내부와 외부에 각각 6.67인치 디스플레이와 1.1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세로로 배치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갤럭시Z플립과 외관이 유사하다.
무게는 204g, 배터리 용량은 3,345㎃h다. 접었을 때 화면 주름은 갤럭시Z플립3보다 덜하지만, 내구성은 약하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에 IPX8 등급의 방수 기능을 지원, 세계 최초로 ‘방수 폴더블폰’을 구현했다.
내구성은 전작 대비 80%가량 강화됐다.
TCL이 시카고 출시를 1년 이상 미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