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을 훔치려던 중학생에게 선의를 베푼 ‘대인배 알바생’의 사연이 화제다.
작년 8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업로드됐던 게시글이 다시금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아직은 평균적으로 가난한 거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삼각김밥을 훔치려던 중학생과 그 모습을 발견한 알바생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편의점 야간 알바 중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 그는 “제가 알바하는 곳은 브랜드 아파트 안에 있다”며 “(주민들은) 대부분 잘 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비행청소년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놀이시설도 마땅치 않아 평소 밤 10시가 지나면 미성년자 손님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는 A씨.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이 A씨가 근무하던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는 A씨는 “얼마 전 학생들이 담배를 훔쳐 간 경우가 있었다”며 “냉장고 안에서 매장을 주시하며 물건을 정리하고 있던 도중, 해당 학생이 삼각김밥을 몰래 주머니에 넣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학생은 400원짜리 쥬시쿨 음료를 들고 카운터로 왔다. 물건을 받아 든 A씨는 바코드를 찍으며 “앞으로는 그러지 마세요”라고 덤덤하게 읊조렸다.
그 말을 들은 학생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주머니에 있던 삼각김밥을 꺼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모습이었다.
중학교 2학년이라던 학생. “너무 왜소해서 초등학생인 줄 알았다”고 밝힌 A씨.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던 그는 학생에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더 골라와요”라고 말했다.
학생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빵과 삼각김밥 2개를 골라왔다. A씨는 “이거면 충분해요?”라고 물은 뒤 콜라까지 사주며 학생을 돌려보냈다.
A씨는 “시급의 절반이 날아갔지만, 그냥 그 학생의 미래에 투자했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배고프면 주말 이 시간에 항상 나 있으니까 또 와요”라고 말한 A씨. 안타깝고 감동적인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음이 짠하다’, ‘학생의 사정이 어떤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알바생이 잘 조치한 것 같다’, ‘저렇게 대처하기 쉽지 않은데 대인배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