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30대 남성을 구한 경찰관이 있다.
인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월미도 인근 해상에 한 남성이 물에 들어가 1시간째 나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인천중부경찰서 하인천지구대 소속 김대건(28) 경장과 고승욱(26) 순경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두 경찰은 남성과 거리를 둔 채 “위험하니 물 밖으로 나오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시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에 소리치며 남성을 설득했다.
남성은 먼바다만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남성을 자극하면 욱하는 마음에 바다에 뛰어들 수 있었다. 이에 시민들에게 물러나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밀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김 경장은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렇게 홀로 남성에게 다가가 김 경장은 팔로 자연스럽게 그의 등을 감싸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하루만 더 살아보고 내일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오늘 사는데, 내일은 못 살겠어요? 우리 함께 나가요”
진심을 담은 설득에도 바로 움직이지 않던 남성은 15분간 함께 있어 준 김 경장의 위로에 마음을 바꿨다.
두 사람은 함께 물 밖으로 나왔다.
김 경장은 “(그분이) 뭐 때문에 힘든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붙잡아 달라는 거 아니겠나. 자기가 이렇게 힘든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런 마음이 크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경찰은 남성을 진정시키면서 함께 지구대로 향했다. 하루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남성에게 빵과 음료를 건넸다.
또 관계 기관과 연계해 남성의 상담을 진행한 뒤 무사히 귀가토록 했다.
김 경장은 “그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하루만 더 살면, 내일도 오늘처럼 살 수 있다’,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가족을 생각해서 그런 생각하지 말고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남성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