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먹은 ‘고단백’ 닭가슴살 소시지, 알고 보니 탄수화물 덩어리였다

By 이현주

탄탄한 근육을 키우거나 다이어트를 할 때 어김없이 찾는 게 바로 닭가슴살이다.

지방이 거의 없는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1,000만 개가 넘게 팔린 닭가슴살 소시지영양성분이 제품 표기 사항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랭킹닭컴’ 홈페이지 캡처

해당 의혹은 한 유튜버가 이 닭가슴살 소시지의 영양성분 분석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지난 3일 식품 관련 고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튜버 ‘너구리다고’는 자신의 채널에 ‘베스틱 소시지 영양성분 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너구리다고는 “퍽퍽한 맛의 느낌을 비교했을 때 상품의 영양 성분표시가 이상하다고 느껴,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너구리다고’

너구리다고가 베스틱 소시지 영양 분석을 의뢰한 결과, 실제 영양성분은 ▶탄수화물은 7.9g ▶당류 3.7g ▶지방 7.1g ▶포화지방 2.2g ▶단백질 19.3g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베스틱에 표기된 영양성분은 ▶탄수화물 1g 미만 ▶당류 1g 미만 ▶지방 2.1g ▶포화지방 0.7g ▶단백질 28g으로 차이가 크다.

유튜브 채널 ‘너구리다고’

탄수화물 함량은 표기된 것보다 8배가량 많았고, 당류·지방·포화지방도 3~4배가량 많았다.

단백질은 표시 값 대비 9g 적었다.

해당 소시지가 1,000만 개 이상 판매된 인기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 관련 상품들이 모두 판매종료됐다. | ‘랭킹닭컴’ 홈페이지 캡처

이에 해당 식품을 판매하는 ‘랭킹닭컴’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의 영양성분 표기 사항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인지해 제조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동일한 문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판매되는 모든 제품의 전수조사를 1개월 이내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문제가 발견된 제품은 구매하신 고객님들께 보상안을 마련하여 다시 한번 공지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