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국도를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은 전소됐지만, 운전자는 시민들의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
1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5분쯤 세종 소정면 1번 국도를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30대 운전자가 양쪽 다리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테슬라 전기차가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데 이어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한 뒤 시작됐다.
이날 오전 0시 24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사고 난 차량 불나서 수습 도와주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과 소방에 화재 사고를 신고한 뒤 구조에 나선 A씨는 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퇴근길에 차 사고가 나서 서행해서 지나치는데 (테슬라 차량에) 불이 조금 붙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12, 119에 신고 넣고 차에 소화기가 있어서 불 꺼주러 갔는데 안에 사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 안에 사람은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고 있고 에어백은 다 터진 상태에서 불길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라며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저씨 4명이 창문 깨부수고, 문 어찌 젖혀서 뒤로 나오라 했다. 근데 운전자가 당황했는지 안전벨트를 못 풀더라”라며 “겨우 끄집어내고 동승자 없는 거 확인하고 나니 드라마처럼 차가 폭발했다”라고 했다.
또 “운전자는 다리 쪽이 다 탔더라. 그래도 목숨 건졌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불난 차에 사람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창문 까고 문짝 젖힌 용감한 분들이 계시기에 대한민국은 아직 살 만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용감한 시민상 받으셨으면 좋겠다”, “자기 일처럼 여기고 사람을 구하다니 대단하다”, “4명의 의인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방 당국은 장비 17대, 인원 50명을 투입해 1시간 18분 만에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