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후 끌려다니던 한 여성이 용감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 24일, KBS 뉴스는 단독으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2일, 양천구의 한 주택가에서 벌어졌다.
늦은 밤, 한 남성이 여성을 끌고 오더니 억지로 차 조수석에 태운 후 운전석에 올랐다.
여성이 문을 열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남성의 저지로 다시 문이 닫혔다.
잠시 뒤, 차는 골목길을 빠져나가 5분쯤 달려서 큰 도로에 접어들었다.
그때 여성이 차에서 빠져나와 “살려달라”며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근처를 지나가던 배달노동자가 김효인(여) 씨가 이 외침을 들었다.
그는 곧바로 방향을 돌려 여성에게 다가갔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요즘에 너무 여자들이 많이 당하니까. 딱 ‘저분한테 도움을 드려야겠다’, 그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무서운 것보다는. ‘살려 주세요’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근처에 있던 택시기사도 가해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택시로 남성 차량의 진로를 막았다.
남성은 잠시 뒤 도착한 경찰에 연행됐다.
가해 남성은 강원도의 한 해양경찰서 소속 의무경찰로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인 피해자를 만났다.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하자 화가 나 수차례 폭행하고 억지로 데리고 도망치려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감금과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반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