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하면 우주항공? 일단 와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By 연유선

우주 항공의 도시 ‘사천’은 한 번쯤 들어봤지만, 관광지로서의 ‘사천’은 우리에게 충분히 익숙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사천은 경상남도 천혜의 자연이 여전히 보존돼 있고, 첨단 우주항공산업의 다방면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도시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너른 바다를 품고 있는 지형적 특성에 따라 감성 여행도 가능한 도시다. 반짝이는 우주의 감각과 촉촉한 바다 감성이 겸비된 사천시, 그 매력의 도시로 지금 바로 떠나보자.

우주항공의 꿈을 찾는 여행, 사천항공우주과학관과 항공우주박물관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아이와 함께 여행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눈에 자주 띄는 단어가 ‘사천시’와 ‘항공’이다. 우주를 향한 무한한 꿈과 상상력을 만드는 장소 중에 사천항공우주과학관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이하 우주과학관)은 항공우주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창의성을 독려하고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사천첨단우주과학관 1층 | 사천시 제공

우주과학관의 1층에 입장하면 거대한 우주로의 여행을 시작하듯 태양계를 형상화한 모형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실제로 우주선에 탑승하듯 게이트 형태의 입구로 들어서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역사관이 시작된다. 연도별 항공기 모형이 전시돼 있고, 대한민국 항공의 선구자 5인을 소개해 우주항공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부푼 꿈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항공산업체험관에서는 항공직업별 의상을 착용하고 포토존을 이용할 수 있다. 이어서 종이비행기 발사체험과 비행기정비소, 엔진정비체험을 시도할 수 있다. 비행기 조립식 키트를 이용해 나만의 커스텀 비행기 만들기 체험도 인기 있는 코너다.

2층의 우주비행사 체험존과 비행기 탈출 슬라이드 체험관 | 사천시 제공

2층전시관에서는 사천 에어쇼와 누리호 발사 단계적 연출을 관람할 수 있다. 우주복을 입고 우주비행사가 되는 VR체험존과 생생하게 우주정거장과 화성탐사기지를 느껴보는 시뮬레이션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재개관 시 새로 생긴 4D 영상관과 디오라마존, 비행기 탈출 슬라이드 체험관도 놓치지 않아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우주항공산업과 관련된 A부터 Z까지 체험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찾는 여행지로 만족도가 높은 장소다.

항공우주박물관 전경 | 사천시 제공

우주과학관 바로 옆에는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이 운영하는 항공우주박물관이 있다. 우선 항공우주박물관은 야외에 헬리콥터, 실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항공기 등 실물 항공기 26대와 터보제트 실물엔진, 전차 등이 전시돼 있다. 수많은 항공기가 전시돼 있어 방문객들은 크게 압도당한다. 실내 전시관에 도착하면 대한민국 전쟁의 역사에서 시작해 항공산업과 글로벌 우주항공산업의 역사적 순간들이 전시돼 있다.

우주과학관이 우주항공산업을 향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꿈을 키우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장소였다면, 항공우주박물관은 우주항공산업의 역사를 섬세하게 기록하고 알리는 장소다. 두 장소는 통합발권인 One ticket free pass를 시행해 한 번의 발권으로 모두 관람할 수 있다. 두 곳에 방문한다면 방문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을 깊이 느끼고 경험하는 데 집중해보자.

사천항공우주과학관 :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 월요일 정기 휴무, 경남 사천시 사남면 공단1로 108
항공우주박물관 : 3~10월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11~2월 오전 9시~오후 5시 운영, 연중 무휴, 경남 사천시 사남면 공단1로 78 한국항공

바다의 꿈을 찾는 여행, 삼천포대교공원과 사천바다케이블카 그리고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사천에 왔다면 아름다운 바다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우주과학관과 항공우주박물관을 관람한 후 삼천포대교공원으로 향해보자. 고요하게 펼쳐진 삼천포 바다를 앞에 둔 삼천포대교공원에 도착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가버리는 느낌이다. 화창한 낮의 바다도 좋지만 노을이 질 무렵과 색색의 조명이 켜진 밤의 삼천포대교공원도 매우 아름답다.

사천바다케이블카 | 사천시 제공

삼천포대교공원 뒷편으로는 사천바다의 자랑거리,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국내 최초로 바다(사천바다)와 섬(초양도), 그리고 산(각산)을 잇는 코스로 구성돼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3개 정류장에서 각각 승하차를 할 수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케이블카 중 바닥이 크리스탈로 이루어진 크리스탈 캐빈도 있어 816m에 달하는 바다구간에서 아찔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 사천시 제공

사천바다케이블카 혹은 차량으로 삼천포대교를 건너 초양도에 도착하면 멋진 동물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아라마루 아쿠아리움도 가볼 만하다.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전시 동물들이 자연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고, 해양동물구조센터를 함께 운영해 돌고래와 해양동물의 구조도 겸하고 있다. 관람객을 위한 아쿠아리움이지만 야생동물을 보전하고 연구하는 목적도 있어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운치가 있는 곳이다. 포유류가 살고 있는 동물원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예쁜 대관람차와 회전목마가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삼천포대교공원 : 경남 사천시 사천대로 35
사천바다케이블카 :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운영, 매달 1,3번재 월요일 휴무, 경남 사천시 사천대로 18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 연중 무휴, 경남 사천시 사천대로 18

신선한 풍미를 즐기는 식도락 여행, 물회와 사천냉면

사천의 명물, 사천식 물회 | 사천시 제공

우주항공산업의 미래와 바다를 찾아 감성여행을 즐겼다면 출출함을 달래 줄 맛집으로 향해보자. 사천에 왔다면 꼭 한번 먹어볼 음식으로 물회와 사천냉면이 있다. 사천 바다는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어 어류의 육질이 쫄깃하다. 사천에서는 당일 잡은 신신한 횟감을 국수처럼 잘게 썰고 해삼과 싱싱한 채소를 넣어 만든 사천식 물회가 특미이다. 물회에 국수나 밥을 말아먹기도 하는데 쫄깃한 회와 깔끔한 국물맛으로 봄, 여름이면 사천 물회집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사천냉면 | 사천시 제공

또 하나의 별미는 바로 사천냉면이다. 사천에서는 보통의 냉면보다 굵은 면을 사용한다. 메밀가루와 고구마전분을 섞어 쫄깃하고 두툼한 압출식 생면을 만드는 게 사천냉면의 핵심이다. 여기에 진한 육수를 부어 만든 물냉면, 각종 채소와 육전과 양념장을 얹어낸 비빔냉면은 막상막하의 인기다.

삼학물회 : 오전 9시 30분~오후 8시 운영, 목요일 휴무, 경남 사천시 목섬길 9
재건냉면 : 오전 11시~오후 7시 30분 운영, 매달 2,4번째 월요일 휴무, 경남 사천시 사천읍 무산 3길 2-11

하루 종일 우주항공도시와 해변을 두루 다니고 특별한 별미까지 맛보는 사천여행. 일단 한번 방문하면 다시금 생각나 발길이 향하게 만드는 사천시로 이번 주말 가볍게 떠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