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소리 제한’ 때문에 응급 출동하던 119구급차가 버스에 치였다

By 김연진

응급 출동하던 119구급차가 교차로에서 버스와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버스 운전기사는 교차로 진입 직전까지도 구급차가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 크기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었다.

MBC

지난 11일 전남 나주시의 한 교차로에서 구급차와 대형 버스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광등을 켜고 교차로를 가로지르던 구급차는 우측에서 질주해오던 버스에 치여 도로를 나뒹굴었다.

M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구급대원들은 구급차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 중이었다.

그러나 버스 운전기사는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대로 교차로에 진입했다가 사고가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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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급차는 사이렌 소리의 크기가 ‘120데시벨’을 넘기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는 바람에, 사이렌 소리의 크기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운전자들이 창문을 닫고 운전하거나 음악을 틀어놓으면, 사이렌의 효과는 크게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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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와 인터뷰한 광주 서부소방서 최재우 소방교는 “(사이렌을) 켜는 것도 사실 주변에 눈치를 보면서 켜고 있는 실정이다. 출동할 때마다 시끄럽다는 민원이 많이 오는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사이렌 소리 제한으로 구급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사이렌 소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