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토스트는 특유의 달콤한 소스 덕분에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맛도 맛이지만, 이삭 토스트 대표의 경영철학과 행보가 더 큰 감동을 전했다.
지난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하경 이삭 토스트 대표가 출연해 토스트에 얽힌 희로애락을 털어놨다.
이삭 토스트는 전국에 가맹점만 820개가 있다.
그는 어엿한 대표지만, 대표라는 직함도 어색해할 정도로 소박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운전할 줄 몰라 차도 없고, 다른 직원과 카풀을 이용해 회사에 출근한다. 비서도 없다.
대표를 할 생각도 없었고, 한때는 대표직을 내려놓기도 했지만 결국 돌아왔다.
다른 사람에게 맡겼더니 잘 운영이 되지 않자 이미 사업을 시작한 가맹점주에게 피해가 갈까 봐 다시 대표직을 맡게 됐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계기도 남달랐다.
가정주부였던 김 대표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로 생계를 책임지게 되며 일을 시작했다.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는데, 가끔 학생들에게 만들어준 토스트가 좋은 반응을 얻자 장사를 생각하게 됐다.
1995년, 3평짜리 가게에서 토스트를 처음 팔았다. 장사가 잘됐지만 대박이 나기 시작한 건 ‘소스’를 개발하고 나서부터다.
경쟁사가 생겨서 돌파구를 찾던 김 대표 앞에 어떤 여학생이 홀연히 나타났다.
토스트를 먹던 학생은 재료까지 알려주며 ‘이런 소스를 바르면 더 맛있겠다’라고 말했고, 이를 기반으로 달콤한 소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이후, 대기표를 뽑아야 할 정도로 손님이 몰려 하루 1500개의 토스트를 팔기도 했다.
고마운 마음에 그 여학생을 찾으려고 주변 학교를 뒤지며 수소문했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부부의 딱한 사정을 듣고 비법을 공짜로 알려줬다.
가게도 김 대표가 사비 8000만 원을 들여서 마련해줬다. 그 가게가 장사가 잘되자, 사람들이 계속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
장사라는 게 직접 해보니 너무 힘들었다. 문의를 하는 사람들을 말렸다. 그런데 장사를 해야만 하는 저마다의 사연을 듣다 보니 거절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나둘 가게를 내어주다 현재까지 오게 됐다.
820개의 가맹점을 보유했다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는 수익은 별로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삭 토스트는 교육비도 가맹비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테리어도 직접 가맹점주와 업체를 연결해 준다.
그 어느 곳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재료를 쓰도록 돕고 있다.
본인은 장사하면서 한 번도 외상을 한 적이 없지만, 가맹점에는 물류를 먼저 제공하고 장사를 한 후 갚아달라고 하기도 한다고.
그렇게 떼인 돈도 수억 원이라고 한다.
그는 가맹점주를 ‘가뭄을 만난 나의 이웃’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출에 신경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항상 처음을 생각했어요. 내가 얼마나 어려웠던가. 그렇게 생각하니 감사함 밖에 안 남더라고요.”
또 대표를 하면서 가장 달콤하고 행복한 순간 역시 직원들에게 1년에 4번 상여금을 줄 때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이삭토스트 많이 먹어야겠다” “이런 분이 성공하면 좋겠다” “이런 프랜차이즈가 가능하구나 ㅠㅠ” “눈물나게 멋지다” “맛도 감동 대표님도 감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