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저 멀리, 몽골에 심었던 나무들이 어느새 숲이 되어 죽어가던 땅을 되살리고 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130㎞ 떨어진 ‘룬솜’ 지역.
15년 전만 해도 이곳은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던 황무지였다.
매년 봄마다 이곳의 모래가 황사로 변해 한반도까지 날아와 우리를 괴롭혔다.
이에 한국과 몽골이 손을 잡았다.
한국은 2007년부터 룬솜 지역에 건조하고 차가운 기후에 잘 견디는 나무들을 심기 시작했다.
몽골 고유 수종인 비술나무, 성장이 빠른 포플러 등 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나무들이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이 나무들은 10m가 넘는 키로 자라 푸른 숲을 이뤘다.
숲은 사막으로 변해가던 땅을 지켰고, 몽골 사람들은 눈앞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보며 크게 놀랐다.
숲이 돌아오면서 지역을 떠났던 사람들도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고, 모두가 숲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지난 2007년부터 ‘한-몽 국제산림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을 통해 3,000ha 이상의 면적을 성공적으로 조림한 한국은, 2단계 사업으로 2017년부터 5년간 추진된 도시 숲 조성사업을 통해 울란바토르에 ‘한-몽 우호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달 2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 환경관광부와 내년부터 추진할 ‘한-몽골 사막화·황사 방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년부터는 3단계 산림협력 사업으로, 시커먼 재만 남아 있는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의 복원 작업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