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생태계를 완전히 점령한 교란종이 떼로 발견되고 있다.
교란종은 다름 아닌 ‘애완용 금붕어’. 사람들이 키우던 금붕어를 무책임하게 호수에 버린 탓이었다.
이 기이한 현상이 처음으로 발견된 건 지난해 여름이었다.
미국 미네소타주 다코타 카운티의 작은 도시 번즈빌에서는 금붕어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인근 호수에서 거대 금붕어 무리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제기돼, 번즈빌 시에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이 금붕어들은 사람들이 버린 애완용 금붕어로, 호수 생태계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었다.
금붕어는 어항 속에서 자라면 먹이가 조절돼 작은 크기를 유지하지만, 하천과 호수처럼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추운 겨울도 버틸 수 있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고, 번식도 빠르며 최대 25년까지 살 수 있다.
게다가 호수에 버려진 금붕어들은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다른 물고기의 알까지 먹어 치우는 등 생태계를 교란한다.
그렇게 빠르게 성장한 금붕어들은 사람 팔뚝만 한 크기까지 자라 ‘괴물’처럼 변해버렸다.
번즈빌 시는 “제발 애완용 금붕어를 호수에 버리지 마라”며 “생태계를 망치고 수질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금붕어 떼가 호수를 점령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뿌리뽑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