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를 당한 반려견의 수술비가 없어서 고심하던 노인에게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다.
딱한 사연을 접하고 선뜻 돕겠다고 나선 것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28일 SBS 뉴스는 74살 이영식 씨의 반려견 천견이가 한 회사원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긴 사연을 보도했다.
이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다.
그는 1년 전 우연히 반려견 천견이를 입양했다.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파는 반복된 삶 속에 함께 살게 된 천견이는 유일한 행복이었다.
그런 천견이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건 이달 중순.
다리가 부러져 걷지 못하는 천견이에게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떨어졌다.
그러나 어렵게 살아가는 그는 수술비 500만 원을 마련할 수 없었다.
이 씨는 급한 대로 나무와 고무를 이용해 천견이의 다리를 고정했다.
하지만 상태는 점점 심해졌다.
이 씨는 자식처럼 키운 천견이를 안고 몇 날 며칠을 눈물로 지새웠다.
그런 이 씨와 천견이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업무차 춘천을 방문한 한 회사원이 천견이 사연을 듣고 흔쾌히 돕기로 한 것이다.
경기 오산시 궐동에 사는 박용일 씨는 이 씨와 함께 천견이의 수술과 치료 방법을 고민한 뒤 수술비를 선뜻 냈다.
천견이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한 동물병원은 수술비를 깎아줬다.
300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내준 박 씨는 “강아지가 앉지도 못하고 서서 저를 바라보는데 ‘구해주세요’ 하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이 강아지를 제가 구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신경을 안 써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천견이는 박 씨의 도움으로 현재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